금융권 취업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금융권 취업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 평을 전문위원
  • 승인 2019.04.24 0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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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기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기고문은 원필자의 취지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가급적 원문 그대로 게재함을 알려드립니다. <편집자주>

(이미지=픽사베이)
(이미지=픽사베이)

필자가 2000년대 초반 국내 모 증권회사의 입사 인터뷰를 보았을 때 이야기다.

당시 모 증권사의 전무가 면접관으로 들어왔는데, 자꾸 'I-Banker'의 자질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 그 때만해도 무슨 말인지 몰라서 그냥 묵묵히 듣고만 있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Investment Banker'라는 것의 줄임말이라고 한다. 외국 Investment Banker들 사이에서 자주 쓰는 말인 듯 한데, 필자는 업계에서 가장 흔히 쓰는 용어도 모른채 입사를 한 것이다.

후일담이지만, 필자뿐만 아니라 같이 있었던 사람들도 그런 말은 처음 들어봤다고 했다. 그렇듯, IB는 국내 증권사 직원들에게는 흔하지 않은 분야였다. 하물며, 요즈음 IB의 꽃이라고 하는 대체투자 역시, 말할 것도 없이 금융업 구직자들에게는 생소할 것이다.  원래 이런 희소한 분야에서 신규 취업이든지, 이직이든지 간에 개인적 기회가 생기는 법이다.

IB인력, 그중에서도 대체투자 인력에 대한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대체투자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투자은행 부문 중에서도 실물자산 관련 전문인력에 대한 수요는 천정부지로 늘어나고 있다. 매년 거의 두배정도의 인력 증원이 있다.

이렇듯 수요는 증가하는 반면, 인력 공급은 턱없이 부족하다. 주식 및 채권 중심에서 대체투자 등으로 IB시장이 커진 지 3년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IB부분의 전문성을 지닌 부사장급~사장급의 연봉은 20억 원대를 넘는 경우가 아주 흔하다. 증권사 임원 연봉은 매년 공표되기 때문에 쉽게 파악이 가능하다.

이렇게 최근 대체투자가 크게 각광받는 이유는 간단하다. 앞서 썼던 칼럼에서 살펴보았듯이, 주식과 채권보다는 장기적인 수익률 면에서 대체투자가 월등하게 높기 때문이다.

금융회사 입장에선 주식과 채권으로 들어오는 자금이 제한적이고 수수료 경쟁이 심하기 때문에, 대체투자에 대한 성과목표를 계속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경험과 실무능력을 갖춘 직원에 대한 수요는 공급에 비해 매우 높고 가수요가 형성되어 있다. 특히, 직접 딜을 소싱할 능력이 되는 5~10년차 과장~차장급에 대한 수요는 매우 높다.

이들은 원래부터 Investment Banker가 아닌 사람이 대부분이다. 건설회사 직원, 변호사, 회계사, 보험회사 운용역, 은행 출신 등 출신도 다양하다. 이러한 인력을 Job 시장에서 채용하고 있지만, 사업 확장 속도를 따라가기에 크게 부족하다. 그래서 증권사는 최근 신입과 경력 공개채용에서 대체투자분야에서만 인력 충원에 나오기도 한다. 관련 업무에 적합한 인재가 있다면 인원 제한을 두지 않고 채용하겠다고 한다.

그렇다면, 청년들에게는 어떠한 기회가 있을까? 앞으로도 금융권에서는 투자은행 분야, 그 중에서도 특히 대체투자분야에서의 인재를 발굴하고자 노력할 것이다.

극히 주관적 경험으로 볼 때, 대체투자 전문가가 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을 중요도 순으로 나열하자면 업무전문성, 사회적 네트워크, 영어구사능력 순일 것이다. 세가지 중 두가지라도 갖춘다면 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쉽다. 세 가지를 다 갖춘 사람을 현업에서는 거의 본 적이 없다.

문제는 대체투자분야에서 업무전문성과 사회적 네트워크는 대개 현업에서만 쌓을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청년들의 취업과 이직을 위해서라면 위의 세가지 중 역순으로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즉, 현실적으로 Investment Banker가 되기 위해서는 영어구사능력을 갖추는 것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그 다음 할 수 있는 것은 사회적 네트워크이다. 적어도 자기분야에서 폭넓은 사귐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이는 자기의 전공분야를 가리지 않는다. 인턴 경험이라도 자기자신을 내세울 수 있는 곳에서 무조건 열심히 사람들과의 관계를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인턴 경험을 근거로 취업에 유리한 고지를 밞는 경우도 많이 보았다. 왜냐하면 수요는 많고 공급이 적은 이 분야에서 젊은 사람의 일손이 매우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왕이면 같이 일해봤던 사람과 일하고자 하는 것이 금융권의 특색이다.

업무전문성은 현업을 통해서만 이루어지므로 생략할 수 밖에 없다. 단지, 꾸준히 관심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학문적, 이론적인 공부가 아니라, 실질적, 실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결국은 면접 인터뷰를 통해서 채용된다. 이때, 흔한 주식 관련 관심도 표현이 아니라, 전세계를 누비고 투자하고 있는 대체투자분야에도 관심을 갖고 있음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면접에서 좋은 점수를 딸 수 있을 것이다. 

 

글ㅣ평을, 칼럼니스트

<필자 소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국내 여러 금융회사를 거치며 금융회사들이 돈을 버는 기초적 방식 뿐만 아니라 변형된 방식도 경험하였다. 특히, 금융회사 직장인으로서의 생존을 위해, 기회와 위기에 맞는 금융 또는 투자상품을 설계, 개발, 유통 시키면서 20년째 여의도 금융인으로 살아가고 있다. 최근 들어 언제라도 은퇴할 수 있는 심리적, 재정적 기반을 스스로 갖추었는 지를 고민 중이다. 그간의 경험을 살려 일반 대중들에게는 제한적이었던 금융상품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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