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에 인문학을 담다
쇼핑에 인문학을 담다
  • 박지순 발행인
  • 승인 2019.05.31 1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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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립반포도서관 인문학 강의 2 탄

서초구립반포도서관 인문학 특강 두번째 강의는 코즈니앳홈의 이종구 대표를 모셨습니다. 이종구 대표는 30 대 후반에 GS 리테일 최연소 임원을 지냈고 이후 SK 임원, 티켓몬스터 vice president  을 거쳐 현재 코즈니앳홈을 이끌고 있습니다. 

서초구립반포도서관에서 인문학 특강을 진행하고 있는 코즈니앳홈 이종구 대표
서초구립반포도서관에서 인문학 특강을 진행하고 있는 코즈니앳홈 이종구 대표

"우리는 평소 아끼는 물건을 보면 만족감과 애틋함 그리고 또다른 무언가를 느끼듯이 해당 상품과 소유자는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소유자가 상품을 매력적으로 느끼고 동화가 되면 해당 가치를 인정하게 됩니다. 가치에 대한 기준이 서면 유사한 상품들을 접할 때에 동일하게 혹은 전혀 다르게 느낄 수 있습니다."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이야기라며 이종구 대표는 웃으면서 서두를 꺼냈지만 좌중은 사뭇 진지했습니다.

행동경제학이 기존의 고전경제학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현 시대에서 쇼핑에 대한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강의는 설득력을 점차적으로 잃어가고 있습니다.
즉 소비패턴은 진화하고 있고 이론적 언어적으로 설명하기 힘듭니다.

이종구 대표는 이 부분을 아래 두 가지 사례로 설명했습니다. 하나는 화가의 작품입니다. 초현실주의 화가들의 작품과 어린아이들의 손장난을 구분하는 방법은 말로 설명하기 힘듭니다. 그림을 감상할 줄 아는 사람들은 바로 구분이 가능하지만 그렇지 못하면 가치를 평가하지 못합니다.

또 다른 예로는 90년대초 미국의 인기 애니매이션 비비스와 버트헤드가 있습니다. 그들은 집에 앉아서 하루 종일 뮤직비디오를 보는데 본인들이 좋아하는 음악이 나오면 흥겹게 춤을 추면 머리를 돌려대지만 싫어하는 음악이 나오면 먹던 팝콘을 TV 에 던지면서 욕을 해댑니다. 그 음악이 왜 싫은지는 중요하지 않고 이유 조차도 모릅니다. 그냥 싫다고 말합니다.

기업들은 자사제품을 팔기위해 시장을 해석하는데 과거 경제학적인 접근은 수요와 공급 법칙에 기초를 두고 있고 이후 경영학적인 접근은 STP 전략을 근간으로 사용하며, 현대의 오감을 자극하는 감성마케팅 전략도 서서히 그 힘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에서 이제는 가설을 먼저 세워야 할 시대입니다.

DO -> PLAN -> DO -> SEE 전략을 써야.

즉 보통의 기업들은 계획을 먼저 세우고 실행하며 이후 결과를 점검합니다. 하지만 대부분 시장에서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는 현실적인 계획을 세우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위에 언급했듯이 시장을 예측하는 일은 점차 힘들어지고 설령 정확하게 예측했다고 하여도 실행 시점에는 이미 상황이 바뀌어 있습니다.

따라서 구체적인 실행계획보다는 치밀하게 가설을 먼저 세우고 바로 실행을 해야합니다. 그리고 실행을 통해 가설을 검증하고 다시 재정비 및 수정하여 또다시 실행해야 합니다.

여러단계의 의사결정권자를 거쳐야 하는 대기업에서는 도저히 따라하기 힘든 프로세스이지만 이러한 과정이 없으면 성공으로 다가가기 힘들다고 합니다.

정리하자면 비비스와 버트헤드에게 음반을 팔려면 그들이 무엇을 좋아할지를 연구.조사하는 것이 아니라 팝이던 클래식이던 우선 들려주고 반응을 보면서 만약 팝을 좋아하는 반응이 보이면 팝을 재빨리 공급하는 전략입니다. 비비스와 버트헤드에게 파동이 맞는 음악을 찾아내어 그들의 생각에 동화되면 자연스레 젊은층 소비패턴을 파악할 수 있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부분은 그들이 좋아하는 음악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감각입니다. 그 힘은 인문학을 통해서 길러집니다.

음악경영의 힘

이종구 대표는 직원 및 협력사에게 업무를 지시할 때 노래 한곡을 선정해서 들려준다고 합니다. 업무의 방향성이 담겨있는 음감으로 어떻게 상품을 소싱하여 매장을 구성해야 할지 직원들과 소통하고 어떤 방향으로 인테리어를 꾸밀지 협력사에게 전합니다. 두꺼운 메뉴얼과 세세한 지시보다 음악은 더 많은 것을 정확하게 얘기해 줍니다.

애플의 스티브잡스도 비틀즈와 밥딜런의 음악을 통해 많은 영감을 얻었다고 합니다. 또한 많은 경영자들이 예술적이고 인문학적인 교감을 통해서 기업의 미래를 이끌어 간다고 합니다.

이종구 대표는 음악 이외에도 미술,고전문학,한국 및 일본드라마 등을 통해서도 경영적인 영감을 얻습니다. 특히 고전문학을 전자책이 아닌 인쇄된 책으로 읽을 때에 진정으로 인문학적 힘을 발휘한다고 합니다.

결론적으로 인문학은 미래 경영을 위해서 반드시 갖추어야 할 기업가 정신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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