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백서] 30대 은퇴는 시작인가 끝인가

박지순 기자 승인 2020.08.31 18:55 의견 0

30대 3명중에 1명은 조기 은퇴를 꿈꾸는 파이어족(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이라고 한다. ‘파이어족’(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은 30대 말이나 늦어도 40대 초반까지는 조기 은퇴하겠다는 목표로 회사 생활을 하고, 20대부터 은퇴 자금을 마련하는 이들을 일컫는다.  

무엇을 위해서 조기은퇴를 목표로 하고 어떤 동기가 실행에 옮기게 할까?

파이어족 중에는 은퇴 이후에 창업을 목표하거나 아무 일도 하기 싫어하는 무계획자도 있을 것이다. 즉 30대의 은퇴란 어떤 이에게는 퇴사 이후 새로운 직업을 찾는 여정이고 다른 이에게는 말그대로 일과의 결별인 것이다.

2010년에 집필된 '서른에 은퇴하라'의 저자 이종섭 원장은 25살에 창업을 했다. 은퇴는 본인 삶을 위한 행동이고 스스로의 정체성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직장에서의 은퇴라기 보다는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는 새로운 출발의 은퇴로 역설했다. 

2016년 '퇴사학교' 장수한 교장이 '퇴사의 추억'이라는 책을 통해 언론에 조명되었다.  31살 공허감과 피로감에 삼성전자에서 퇴사한다. 이후 퇴사학교를 만들어 퇴직 혹은 퇴근 이후의 삶에 대해서 함께 고민하는 커뮤니티를 만든다. 장수한 교장의 은퇴는 이종섭 원장의 지적대로 진정한 삶을 위해 본인의 정체성을 찾는 행동이었다.

2019년 박성진 작가는 '퇴사, 월급이라는 마약을 끊었다'를 출간했다. 33살에 망해가는 회사에서 생계를 위해 부업으로 시작한 온라인 유통판매가 주업으로 바뀐 것이다. 남들이 부러워할 만큼 성공적인 은퇴는 아니지만 본인의 삶을 진솔하게 책 속에 담아 독자들에게 많은 공감을 얻었다고 한다.

최근 전규석 작가의 '부장님 저 먼저 은퇴하겠습니다.'가 출간되었다. 37세에 '월급은 마약'이라는 박성진 작가의 말처럼 '노예의 삶'을 끝냈다고 했다.

전규석 작가처럼 6개월 안에 정말 퇴사하겠다는 마음을 품고 실행에 옮기는 직장인도 있지만 대부분의 직장인은 마음은 있으나 실행에 옮기지 못하거나 그러한 마음조차 없다.

30대 이전에 인생의 티핑포인트를 만들라는 '마흔이 되기 전에' 저자 팀 페리스를 주목하는 이유는 '나이라는 숫자'와 '성공'이라는 코드가 아닐까 한다.

한 사람의 인생에서 나이와 성공이 시작이 있고 끝이 있을까? 우리는 너무 숫자에 집착하는 삶을 살고 있는건 아닌지 남들의 성공을 쫓아가며 사는건 아닌지 반문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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