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진로개발역량 어떻게 키우나?

박지순 기자 승인 2021.08.16 14:25 | 최종 수정 2021.08.16 14:26 의견 0

2016년 스위스 다보스포럼의 '일자리의 미래보고서'에서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전 세계 7세 어린이의 65%는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존재하지 않는 직업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리고 5년 내 선진국에서 50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예측했다.

그 해는 알파고가 이세돌을 꺾은 충격적인 일이 함께 있어서 다보스포럼의 전망에 힘을 실었다. 과연 2021년 다보스 포럼의 예측처럼 일자리가 사라졌을까?

2020년 미국 MIT에서 '미래의 일 : 지능화된 기계의 시대에 더 좋은 일자리를 만들기라는 제목의 보고서가 발표되었다. 2017년 부터 3년간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AI 와 로봇이 실제로 일자리에 영향을 주는가에 대해 연구를 한 것인데 결론은 일자리가 줄어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현재 로봇으로 가능한 작업은 단순 반복적인 일인데 인간의 도움이 없으면 제대로 수행하기 힘들다. 가령 음식점 고객서비스를 위해 도입된 서빙로봇은 음식을 테이블까지만 전달하는 역할만하고 고객이 직접 가져다 놓아야 한다.

만약 고객이 음식을 엎지르거나 추가 요청 상황이 발생하면 로봇은 해결하기 힘들다. 고객과 상담하는 챗봇이 고객의 질문에 엉뚱한 대답을 하는 것도 현재의 기술로는 복잡하고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복잡하고 중요한 문제들은 인간의 몫이다. 그렇다면 7세의 어린이들이 성인이 되면 현재와 동일한 직업을 선택할 수 있을까?

아마도 일자리의 숫자는 줄지 않겠지만 새로운 직종을 택해야 할 것이다. 새로운 직종은 일을 완수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고 문제해결능력을 요구한다.

초등학교부터 진로개발역량을 키워야 한다면 어떤 교육이 선행되어야 할지 답은 이미 나와있다. 즉 문제해결역량이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 문제의 원인을 파악해야 하는데 겉에서 보여지는 표면적인 요인이 아닌 드러나지 않는 심층적인 요인을 파악해야 한다.

명의가 환자를 치료할 때 아픈 곳에 직접 약을 쓰지 않고 병의 근원을 찾아 치료하는 방식과 같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그리 단순하지 않다. 이러한 역량은 오랜 경험에서 오지만 끊임없는 자기계발과 업에 대한 신념, 그리고 환자를 향한 관심과 신뢰를 바탕으로한 소통능력이 함께 융합되어 있어야 한다.

초등학생의 진로개발역량 교육은 명의가 되는 과정과 같을 것이다. 우선 특정 직업에 대해 관심이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자기이해가 선행되어야 하는데 자기이해의 하나로 성격유형검사나 진로적성검사를 통해서 직업군들을 추천받을 수 있다.

그 중에서 가장 흥미롭고 관심이 있는 직업에 대해서 알아본다. 해당 직업과 관련한 서적을 읽어보거나 직업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문가의 강의을 들어보는 것이다. 또한 관심있는 직업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참여하는 것도 방법이다.,

진로개발역량은 이렇듯 자기이해와 진로에 대한 탐색, 관심 직업에서 요구하는 역량을 갖추기 위한 체계적인 교육 및 체험을 설계해야 한다.

그런데 앞서 얘기했듯이 현재 관심이 있고 탐색한 직업이 성인이 되어서도 동일하게 있으리라는 보장은 없기에 위와 같은 과정을 통해서 스스로의 진로를 능동적으로 탬색하고 개발하는 역량을 기르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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