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나이키의 최애 스니커즈를 신고 있다면, 지금 그 실핏줄 같은 디자인의 시작은 ‘편지’ 를 쓰던 남자의 집요함 덕분이다.

1970년대 초, 아직 나이키가 “무명 운동화 장사꾼”이던 시절. 제프 존슨이라는 남자가 있었 다.

“러닝화 좀 사보시겠습니까?”가 아닌, “당신은 어떤 러너인가요?”라고 묻던 사람.

그는 대회장에서 신발을 팔고, 밤이면 타자기도 아닌 육필 편지를 썼다. 하루에 무려 15통씩. 내용은 언제나 비슷했다.

발볼은 넓은 편인가요, 좁은 편인가요? 경기 끝나고 가장 아팠던 부위는 어디인가요? 신발 말고, 요즘 당신 인생은 어떠신가요?

그는 판매원이 아니라, 고객의 발과 마음을 연구하는 관찰자였다.

작은 수첩이 만들었다, 나이키의 DNA

편지 속 피드백은 빽빽한 수첩 두 권에 정리되었고 그 수첩이 나이키 제품개발팀의 바이블이 된다.

“뒤꿈치 뽈록 올라온 건 장거리 러너에겐 고문이다.” → 밑창 설계 변경 “디자인이 너무 얌전하다.” → 과감한 컬러 전략 도입

즉, 나이키는 책상이 아닌, 편지로 진화한 브랜드였다.


그리고, 그는 브랜드의 이름을 지었다

1971년, 일본 회사와 계약이 끝나며 나이키의 대표 필 나이트는 갑자기 “새 브랜드 이름을

48시간 안에 만들어야 하는” 위기에 빠졌다.

그때 제프 존슨은 새벽에 일어나 필 나이트에게 전화를 걸었다. “보스, 꿈에 여신이 나왔습니다...이름은 Nike. 승리의 신이에요.” 필 나이트는 잠결에 말했다.

“말도 안 되지만... 시간이 없으니까, 일단 하자(Just do it).” 그렇게 ‘나이키’라는 네 글자가 탄생했다.

무대 밖의 가장 중요한 인물

제프 존슨은 TV에도 잡지에도 등장하지 않았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를 이렇게 불렀다. “브랜드의 감각을 만들어낸 첫 번째 직원.”

그가 남긴 유산은 단순하다.

브랜드는 고객의 목소리로 완성된다. 최고의 마케팅은 편지가 될 수 있다. 현장을 누비는 실 무자가 브랜드의 품격을 정한다.

결론은 명확하다.

브랜드는 말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귀로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나이키의 귀는 바로 제프 존 슨이었다.

[브랜드&피플이 주목한 직업정신]

항 목 내 용
직업 윤리 매출보다 고객 관계를 우선, 고객 개개인의 이름과 취향을 기억
경영 철학 고객 경험이 곧 브랜드 가치라는 확신
커뮤니케이션 손편지와 개인 맞춤형 서비스로 고객 충성도 확보
브랜드 정의 제품이 아닌 ‘경험’을 판매하는 마케터
리더십 스타일 팀과 고객 사이의 신뢰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