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준 '파라바라' 대표 "일단 해보면..."

박지순 기자 승인 2021.11.15 08:55 의견 0

금번 인터뷰는 중고거래 서비스 기업 ‘파라바라(parabara)’의 김길준 대표입니다. 파라바라는 중고거래 시에 구매자와 판매자가 대면해야 하는 부담감 혹은 택배의 경우 사기의 위험 등을 보완한 거래 플랫폼입니다. 판매자는 앱에 물품을 등록한 후에 다른 사용자로부터 하트를 3개 이상 획득하면 판매 권한을 얻습니다. 권한이 생기면 해당 물품을 넣을 파라박스가 있는 매장을 선택하고 비어있는 박스에 상품을 넣으면 거래가 시작됩니다. 비대면 시대에 안정하고 확실하게 중고거래가 가능한 서비스로 각광 받고 있습니다.

현재 직장과 직무를 말씀 주세요. 어떤 계기로 현재 일을 시작하셨어요?

저는 현재 파라바라라는 중고거래플랫폼의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시작하게 된 계기는 대학 재학 중에 창업관련 수업을 관심있게 듣는 등 사업을 하고 싶었습니다. 군대에 가서 미래에 대한 고민을 더 깊게 하게 되었고 말년 휴가 때에는 창업관련 행사에도 자주 참가했습니다. 남은 학기 동안에 열심히 공부 및 취업준비를 해서 기업에 입사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후회가 남지 않게 창업을 결심했습니다.

휴학을 하고 마음에 맞는 친구 두 명과 소자본으로 중고거래 플랫폼 사업을 시작했는데 계기는 전에 게임기를 중고시장에서 구매한 경험 때문입니다. 당시 여러 판매자를 면대면으로 만나려고 하니 동선이 서울 서쪽 끝에서 동쪽 끝인 경우도 있어 매우 불편하고 모르는 사람을 직접 봐야하니 두렵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물품보관함과 같은 장소에 앱(app)과 연동해서 물건을 거래하면 이러한 불편함과 두려움이 해소되리라 생각했습니다. 처음 물품함 (일명 ‘파라박스’)은 인천과 을지로에서 재료를 저렴하게 구매해서 친구 아파트 옆 공터에서 밤을 새어가며 만들었습니다. 초기 거래형태는 파라박스 안에 테블릿 PC를 넣고 블루투스로 연결해서 구매를 원하는 고객이 계좌이체가 완료되면 문을 수동으로 열어주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파라박스의 설치 가능 장소였습니다. 취지를 설명하면 충분히 주민센터 혹은 문화센터 내에 설치가 가능할 거라 생각했는데 현실은 쉽지 않았습니다. 강남구,송파구,종로구 등 관공서만 백군데 넘게 돌아다니며 제안했지만 모두 거절당했습니다.

하지만 어디든 설치해서 테스트를 해야 했기에 파라박스를 트럭에 실고 유통인구가 많은 잠실역 근처에 내려놓았습니다. 전기는 옆 호떡집 할머니에게 양해를 구해서 끌어올 수 있었고요.

일주일 동안 파라박스를 매일 설치 및 철거를 반복하면서 고객들의 반응을 지켜보았습니다. 반응은 생각보다 좋았습니다. 파라박스 내의 상품을 구매하려는 고객 뿐 아니라 판매하려는 고객들도 생기게 되었고 현장 인터뷰를 통해서 여성들의 선호도가 높다는 것도 알 수 있었습니다.

시장조사에서 얻은 확신으로 본격적으로 사업을 준비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추가 자본금도 준비해야 하고 사업 공간도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지인의 도움도 필요했어요.

학과 선배님인 인바디 차기철 대표님 창업특강을 인연으로 직접 찾아뵙고 조언을 받았습니다. 감사하게 공간도 제공 받았고 무엇보다 사업의 목적 및 수익구조 등 기본적인 틀을 다시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신진금고의 도움을 받아 파라박스의 안정성과 내구성도 개선하게 되었고 사업적인 조언도 지속적으로 받고 있습니다.

본인의 주된 경쟁력은 무엇이고 성장할 수 있었던 과거 에피소드가 있다면 ? (본인의 핵심역량 )

이렇게 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던 힘은 ‘일단 해보자’라는 추진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문제가 생기면해결하면 된다라는 자신감도 있습니다. 솔직히 중.고등학교 때에는 평범했지만 뭔가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을 좋아했고 막연하지만 창업에 대한 꿈은 항시 있었습니다.

초장기에 파라박스의 지속적이고 합법적인 설치를 위해서 여러 번 모 구청 담당자에게 찾아갔고 계속 거절 당했지만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고민 끝에 3층에 있는 구청장실로 올라가기도 했지만 청장님을 만나뵙기는 힘들었습니다. 그때 1층 한구석에 위치한 ‘구청장에게 보내는 마음의 편지함’을 발견했습니다. 7페이지 넘게 설치 취지 및 이를 통한 고객편익에 대해서 편지를 보냈습니다.

일주일 후에 도시공단에서 연락이 왔고 스포츠문화센터에 처음 설치하게 되었습니다. 소프트웨어를 보다 고도화하여 고객들의 편의를 증진시키니 이용자들이 더욱 늘어났고 CGV 입점의 교두보가 되었습니다. 이후 롯데마트, AK몰, 이마트24까지 입점하게 되었고 작년 7월에는 앱 출시와 더불어 현재 32점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편집(이미지 더블클릭)

점포 확대에 대한 의지는 있지만 더욱 신중하게 결정할 계획입니다. 솔직히 오프라인을 통한 중고거래는 저희 서비스 모델의 시작입니다. 저희 사업의 본질은 중고거래 시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있습니다. 오프라인에 국한된 것이 아닌 안전하고 편리한 거래가 가능하게 온,오프라인 플랫폼 구현이 저희의 목표입니다.

추가로 파라박스라는 오프라인을 통해 기업 제품을 홍보하고 판매할 수 있는 교량 역할도 가능합니다. 유통전개가 상대적으로 힘든 스타트업 혹은 중소기업들에게 파라박스는 광고판 혹은 판매처가 될 것입니다. 실례로 기가바이트 컴퓨터 부품사와 이벤트 제휴를 통해 그래픽카드를 파라박스로 홍보,판매했습니다.

업무 중에 직면한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었고 어떻게 해결했나요. 그리고 결과는 어떠했나요?

앞서 말씀드린 설치 혹은 제작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은 어떻게 해서든 해결이 됩니다. 하지만 인간관계의 문제는 정말 풀기 힘듭니다. 특히 조직 내부의 구성원 간에 공동의 목표를 바라보며 갈등 없이 소통하는 것은 어려운 과제입니다.

이를 위해서 주변의 선배님들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하지만 현재 저희가 업무적으로 소통하는 방식은 주로 문자를 활용합니다.

대화가 편하고 빠른 듯 하지만 머리에서 쉽게 잊혀진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또한 여러명이 함께 대화하는 경우 불참인원이 발생하면 추가 정보 전달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비효율적인 문제로 저희는 주로 슬랙으로 회의 및 논의를 하고 아마존 6페이저 방식을 참고해서 텍스트로 정보를 공유합니다.

물론 감정적인 부분도 중요하기 때문에 솔직한 기업문화를 위해서 주기적으로 구성원 간의 대화를 합니다.

기업문화적인 측면에서 제가 생각하는 대표는 직급이 높다기보다는 하나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각자의 영역에서 맡은 역햘에 책임감을 가지고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회사 명함에는 직책 앞에 각자가 추구하는 가치를 담은 수식어가 있습니다. 저의 경우는 합리적인 대표입니다.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항시 다짐합니다.

직장에서 인정받고 함께 잘 일하는 방법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 본인의 노하우 포함 )

논리적인 근거를 가지고 소통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감에 의존한 주장은 의사결정하기 힘들기에 논리가 타당한 의견으로 진행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수치적인 논리라기 보다는 상황상의 논리라고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어떠한 상황에서 무슨 결정을 내리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지에 대한 부분입니다. 물론 최종적인 판단은 해당 업무의 담당자가 결정하도록 합니다

추가로 사업을 하고 싶어하는 분들을 위해서 겁먹지 말고 할거면 제대로 해야 한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끝으로 저희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믿을 수 있으며 편리하고 안전한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자신하며 따뜻한 시선으로 응원 부탁드립니다.

저작권자 ⓒ 머스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