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광고대행사, 이유있는 온라인 쇼핑몰 오픈

제일기획 '제삼기획', '겟트'
이노션 월드와이드 '오지랩'

박지순 기자 승인 2020.12.20 17:19 의견 0

제일기획이 올해 초에 제삼기획을 론칭했다. 제일기획은 삼성그룹 계열사로 모기업의 광고 물량만으로도 ­대한민국 제일의 광고회사가 될 수 있는 기업이다. 과거 삼성계열사 패션브랜드 ‘카운트다운’ 신예가수 캠페인을 맡아 김원준을 발굴한 기업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아시아 광고업계 대표 전문지인 `캠페인 아시아 퍼시픽`이 선정한 `올해의 광고회사`에서 5관왕을 차지했다.

제삼기획 초기 판매상품

‘제삼기획’은 소비자들의 구매방식이 온라인으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내부적인 논의를 거쳐 시작된 온라인 쇼핑몰이다. 제일기획이 가진 기획력, 창의력, 콘텐츠 제작능력으로 상품을 만들어 온라인으로 유통하면 소비자들의 주목을 끌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즉 광고회사가 내부역량으로 온라인쇼핑몰을 시작했다. 무경계 시대에서 새삼 놀랄만한 일은 아니다.

작년 9월 맥킨지가 미국에서 가장 큰 쇼핑센터인 ‘몰 오브 아메리카’에 매장을 열었다. 온라인 커머스 시장 성장에 따른 오프라인 업체의 대응방안으로 인공지능, 증강현실, 스마트태그 등의 뉴테크놀러지를 활용하여 고객유치와 매출 증대를 연구하기 위해서다.

제일기획과 맥킨지의 움직임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이라는 서로 다른 유통에 포커스하고 있지만 소비자 중심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내부적인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즉 직접 제품을 개발,소싱,판매하며 새로운 콘텐츠과 기술을 도입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고객사를 그들의 영향력 하에 묶어두려 한다.

결국 기업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광고회사, 경영컨설팅 회사 등은 고객접점에서 기업경쟁력을 분석하고 소비자의 행태를 데이터화하여 마케팅 및 경영전략을 세워야 하는 상황에 와있다. 더 나아가 고객사의 제품과 서비스만 홍보,마케팅하고 기업전략을 컨설팅해주는 것이 아닌 스스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에 있다.

제삼기획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초기 상품은 직장인을 겨냥한 ‘버티겠달력’, 즐겨 찾는 음식에 영감을 받아 만든 양말, 병아리콩 잼 등인데 현재는 달력을 제외하고 목욕탕 패키지와 문구세트, 추억의 제품 및 인형을 팔고 있다.

제일기획 '겟트' 쇼핑몰

제일기획은 두번쨰로 ‘겟트(GETTT)’라는 체험형 이커머스 플랫폼을 최근에 론칭했다. 렌탈 방식을 도입하여 패션,뷰티,리빙,테크 등 라이프스타일 분야를 공략한다.

이에 질세라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의 광고회사인 이노션 월드와이드는 ‘오지랩(오지랖과 연구소를 혼합한 단어)이라는 온라인쇼핑몰을 최근 론칭했다. 직장인을 타깃하여 건강용품, 화장품, 생활용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오지랩 쇼핑몰

아마존은 온라인 서점으로 출발했고 넷플릭스는 비디오 대여점이었다. 전통적인 종합광고대행사의 이유있는 변신의 끝이 CJ ENM 혹은 GS리테일이 지향하는 미디어커머스와는 지향점이 다를 것이다.

문제는 코로나로 인해 디지털전환이 가속화하면서 디지털광고비가 전통 매체 광고비를 추월하는 것은 시간문제이다. 또한 데이터 기반의 개인 맟춤형 광고시장은 더욱 과열되고 있다. 또한 쌍방향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이 소비시장의 한 축을 이루는 상황이다.

종합광고대행사의 새로운 시도들은 미래의 제일기획을 제4기획으로 이끌 원동력이 될지 혹은 뉴 광고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이 될지 주목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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