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면접 준비방법

박지순 발행/편집인 승인 2019.09.11 00:00 | 최종 수정 2019.10.08 17:38 의견 0
뉴스투데이 굿잡 콘서트에서 코즈니 이종구 대표가 강연하고 있는 모습

뉴스투데이가 주관한 굿잡콘서트에서 코즈니의 이종구 대표가 취업 준비생들에게 특별한 강연을 준비했다. 준비한 강연 내용은 단순히 면접을 잘 보는 방법이 아닌 최종면접인 임원 면접에 합격하는 비법이다.

면접은 보통 2 가지 단계를 거치는데 첫번째는 서류전형에 통과한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실무자들이 면접관으로 참여하는 실무면접이 있다. 그리고 두번째, 마지막 면접으로 해당 기업의 임원들이 참여하는 최종면접이 있다.

실무면접은 주로 기본적인 자질과 업무역량을 검증하기 위한 것으로 최종 면접으로 가는 하나의 관문이다. 경쟁률은 점점 낮아지지만 실무면접에서 합격했다고 해서 최종면접에 소홀히 하면 안 된다. 왜냐하면 실무면접과 최종면접은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다. 

최종면접은 복수의 임원들이 면접관으로 참석하여 간단한 질문들을 통해서 지원자를 판단한다. 보통은 다대다 방식으로 진행하는데 지원자의 강약점을 비교하기에는 해당 방식이 효과적이다.

이종구 대표는 과거 대기업에서 임원으로 재직 시절에 신입사원 선발에 수없이 참여했다. 채용한 인원도 수 천명은 될 거라고 말한다. 
“최종면접에 참여하는 임원들이 순수하게 지원자만을 평가하는 것은 아니에요. 면접관들 사이에서도 서로를 평가합니다.” 

특히 대표이사가 참여하는 최종면접은 참석하는 임원들도 부담스러운 자리이다. 임원들이 지원자들을 평가하는 방식을 통해서 나름의 인사이트를 대표에게 보여야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신입 직원을 채용하는 나름의 인사이트는 해당 임원이 조직을 운영하는 철학이다. 조직 운영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는 기업에서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인재를 선발해야 한다. 여기서 임원이 바라보는 선발기준이 조직이 필요로 하는 인재상에 상당부분 투영이 된다. 즉 어떤 신입직원을 선발하느냐가 곧 인재를 바라보는 임원들의 조직 운영 철학인 것이다.

“면접을 가장 잘 봤다고 누구나 생각하는 지원자가 합격을 해야 하는데 꼭 그렇지는 않아요” 선발이 되는 사람은 막힘 없이 대답을 잘 하는 사람이 아닌 채용해야 할 이유를 주는 지원자이다.

면접에서 가장 많이 하는 질문 중의 하나가 만약 입사하게 된다면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또는 당신을 왜 채용해야 하는지 이다. 이때 준비된 답변을 줄줄 외우는 지원자보다는 다소 어눌하지만 진실성이 묻어나는 본인만의 스토리로 대답하는 사람에게 눈길이 간다.

임원들은 경쟁적으로 지원자들을 평가하고 왜 해당 지원자가 채용되어야 하는지 설명을 한다. 특히 요새처럼 경기가 좋지 않으면 기업의 인재상도 변화한다. 과거 경기가 좋았을 때에는 사업을 관리 및 운영하는 인력들이 많이 필요해서 조직에 순응하면서 관리를 잘 할 것 같은 인재를 선호했는데 현재에는 기업 환경이 빠른 속도로 급변하면서 외부 트렌드를 잘 파악하는 인재를 선호한다.

즉 내부 관리자보다는 외부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마케터가 필요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역량을 지원자의 어떠한 점을 보고 알 수 있을까?

 

이종구 대표는 단순하게 말한다 “소위 ‘오타쿠’를 기업에서 좋아합니다.” 
오타쿠는 한 분야에 열중하는 사람을 이르는 말로 과거에는 다른 분야의 지식이 부족하고 사교성이 결여된 인물이라는 부정적인 뜻으로 쓰였지만 현대에는 마니아 수준을 넘어선 특정분야의 전문가라는 긍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예를 들면 신발을 모으는 것을 취미로 시작했지만 지인들에게 신발을 추천해주고 더 나아가 불특정 다수에게 신발을 평가하는 1인 미디어로 활동하는 사람은 신발회사의 마케터 및 상품기획자로 채용될 확률이 높을 것이다.

또 다른 예로는 연극 및 오페라를 좋아해서 관련한 정보를 올리고 배우들을 평가하는 블로그를 운영하든 평소 좋아하는 무형 컨텐츠를 인스타그램에 올려서 많은 팔로워 및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으면 컨텐츠를 유통하거나 기획하는 기업에서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이종구 대표의 강연은 기존의 취업 콘서트에서 들을 수 있는 내용은 아니다. 최종 면접에서의 민낯을 가감없이 보여주기에 어떤 이들에게는 낯설게 들릴 수 있다. 
하지만 선발의 프로세스를 초기단계에서 AI 를 활용하든 검사지를 활용하든 결국 마지막에는 사람이 결정을 해야 한다. 따라서 최종면접자의 선호도 및 심리를 잘 파악해야 합격이라는 목표에 근접할 수 있다.

취업에 성공한 사회 초년생들이 취준생들에게 조언을 할 때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말이 있다. 
‘경험을 쌓아라 ‘ 즉 나만의 스토리를 만들라는 것으로 경험하지 않고는 느끼지 못하고 느끼지 못하면 스토리를 만들기 힘들다. 도서관에서 기본적인 스펙을 쌓는 것도 중요한 취업준비 과정이지만 사회와 호흡하고 교감하는 경험이 취업의 필살기가 된다.

대기업들도 정기적인 공채보다는 수시로 신입을 채용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는 현 시점에서 선호하는 직무와 유관성 있는 활동들을 꾸준히 하는 것이 취업에 성공하는 지름길이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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