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구에 따르면, 점점 더 많은 직장인이 '조용한 균열(quiet cracking)' 현상을 겪고 있다. 이는 업무적으로 지치고 무기력함을 느끼면서도 겉으로는 아무 문제 없는 것처럼 보이려고 애쓰는 현상을 말한다. 이 현상은 단순히 일시적인 유행어가 아니라, 직장 내에 존재하는 더 큰 시스템적 문제를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이다.
ResumeTemplates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직장인 1,100여 명 중 거의 60%가 조용한 균열을 경험하고 있으며, 이 중 절반 이상은 이러한 감정을 3개월 이상 느껴왔다고 답했다. 이는 기업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스트레스로 힘들어하는 사람 중 60% 이상이 앞으로 몇 달 안에 이직을 고려하고 있으며, 결근율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조용한 균열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조용한 균열은 개인적 스트레스와 직업적 스트레스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하는데 주요 원인은 다음과 같다.
과도한 업무량과 반복적인 업무: ResumeTemplates의 연구에 따르면, 이 두 가지가 조용한 균열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혔다.
미숙한 관리자: 관리자와의 신뢰 부족은 직원들이 자신의 어려움을 솔직하게 털어놓지 못하게 만든다. ResumeTemplates의 최고 경력 전략가인 줄리아 투스아크(Julia Toothacre)는 특히 해고가 만연한 분위기 속에서 직원들이 관리자에게 해고의 빌미를 제공하지 않기 위해 더 침묵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심리적 안정감 부족: 직원들은 심리적 안정감이 없으면 문제를 일찍 제기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이는 무능하거나 회복력이 부족하다고 비칠까 봐 걱정하기 때문이며, 결국 스트레스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커질 때까지 침묵하게 만든다.
EY 아메리카의 최고 웰빙 책임자인 프랭크 지암피에트로(Frank Giampietro)는 "경기 침체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직원들이 현재 회사에 머물지만, 단지 두려움 때문에 남아있을 뿐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그들은 자신을 가치 있는 직원으로 보이게 하고 싶어 조용히 힘들어하며 갇힌 느낌을 받다."고 말한다.
조용한 균열을 줄이기 위한 세 가지 전략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조용한 균열을 해결하기 위해 세 가지 핵심 전략은 아래와 같다.
1. 관리자에게 권한 부여하기
관리자는 조용한 균열을 막는 '최전선'에 있지만, 종종 그 역할을 수행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HR은 다음을 통해 관리자를 지원해야 합니다.
관리자 교육 재점검: 관리자가 스트레스의 초기 징후를 알아차리고, 웰빙에 대한 대화를 자연스럽게 만들며, 업무량이 적절한지 파악하도록 돕는 교육이 필요하다.
변화 관리 역량 강화: 해고와 같은 중대한 변화를 직원들이 헤쳐나갈 수 있도록 돕는 역량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신뢰 관계 구축: 직원과 관리자 간의 신뢰 관계는 스트레스가 한계점에 도달하는 것을 막는 핵심 요소이다.
2. 올바른 문화 조성하기
조용한 균열은 번아웃을 헌신으로 여기는 '영웅 문화(hero culture)' 속에서 번성한다. HR은 다음과 같은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
번아웃 문화에서 벗어나기: 번아웃을 미화하는 대신 지속 가능한 목표 설정, 명확한 업무 경계, 그리고 코칭 지원을 강조해야 한다.
직원 성장에 투자하기: 경력 개발 및 개인 성장을 위한 기회를 제공하여 직원들에게 회사가 그들에게 투자하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어야 한다.
선택의 자유 주기: 조용한 균열의 근본 원인은 '갇혔다'는 느낌이다. 직원들이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3. 데이터 활용하기
기존의 연 2~3회 진행하는 정적인 설문조사만으로는 문제를 조기에 파악하기 어렵다. HR은 다음과 같은 데이터 기반 접근 방식을 사용해야 한다.
사전 예방적 가시성 확보: 관리자의 수용 능력, 업무량, 경력 개발 등 직원들이 변화에 어떻게 대처하는지에 대한 실시간 통찰력을 얻어야 한다.
경험적 데이터와 운영 데이터 결합: 직원들이 어떻게 느끼는지(예: 정서적 설문조사)와 그들의 행동(예: 유급휴가 사용률, 근무 시간)에 대한 데이터를 결합해야 한다. 이는 개인의 경험을 훨씬 더 포괄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웰빙을 비즈니스 지표와 연관시키기: EY의 '활력 지수(Vitality Index)'와 같은 도구는 직원 웰빙을 이직률, 생산성, 매출과 같은 핵심 비즈니스 지표와 직접적으로 연결한다. 이를 통해 HR은 웰빙을 '있으면 좋은 것'이 아니라 '비즈니스에 필수적인 투자'로 인식하게 된다.
직장인의 '조용한 균열(quiet cracking)' 현상은 직장 내에 존재하는 더 큰 시스템적 문제를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이기에 개인적 스트레스와 직업적 스트레스의 원인을 조기에 파악하여 조직에 맞는 예방 전략 및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참고 : HR Execut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