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노동강도는?

업무부담감으로 우울증과 번아웃증후군이 생길수로.

박지순 발행/편집인 승인 2020.05.05 18:42 | 최종 수정 2020.05.08 17:01 의견 0

최근 집배원의 과로사 및 자살에 대한 보도는 직장인들이 쉽게 흘려듣기 힘든 뉴스이다. 몇년 전 서울시 공무원의 자살, 사기업 신입사원의 자살 등의 원인은 모두 업무강도에 있었다.

업무강도는 받아들이는 직장인의 능력과 성향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과학적이며 객관적인 자료수집을 통해서 판단하기도 하고, 설문조사를 통해서도 측정이 가능하다. 즉 노동강도수치를 측정할 수 있다.

업무강도가 지속적으로 높으면 직무탈진감 혹은 번아웃(Burn out)증후군이 발생한다. 번아웃증후군은 맡은 직무를 의욕적으로 수행한 사람이 극도의 정신적,육체적 피로감을 느끼며 무기력해지는 증상이다.

대표적인 증상으로 피로감을 느끼고, 업무에 대한 자부심이 저하되며 성취감이 감소한다. 이러한 증상은 우울증에서 보여지는 증세와 유사하다.

우울증을 자가진단하는 설문문항을 보면 불안감,긴장감,두려움,주변에 대한 민감도,불만족감,무기력감,자존감,행복감이라는 키워드로 판단한다. 즉 피로감은 무기력감,불안감 및 긴장감을 가져오며 자부심은 자존감, 성취감은 불만족감 및 행복감과 관련되어 있다. 

보통의 직장인들이 번아웃되는 상태에서는 직장동료 및 선배에게 조언을 구하거나 이직을 고민한다. 나름의 해소방법을 고민하며 찾는데 문제는 조언도 소용이 없고 이직도 힘든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할까?

당연히 직장 내의 업무 시스템이나 제도적인 차원에서 해결되어야 하지만 주위 동료들의 관심도 필요하다. 연구에 따르며 직장인의 경우, 우울증 유발로 인해 자살에 까지 이르는 기간이 겨우 5개월 정도라고 한다. 그 중에서 마지막 단계에서는 일종의 회피행동으로 주변인들을 정리한다고 하는데 이러한 심리적인 변화를 감지하기 위해서는 직장동료의 관심이 중요하다.

필자는 업무에서 번아웃되어 컨설팅을 진행한 직장인과 사업가들이 있다. 그 중에 직장인의 경우는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회사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미래의 비젼을 찾기 힘들다는 경력자들이 있고 사업가의 경우는 진행하는 일이 결과가 안좋고 주변의 환경이 받쳐주지 못한다고 한다.

이들의 공통점은 자존감이 매우 낮아져 있다는 것이다. 자존감은 스스로 느끼는 자격지심도 있지만 주변인들의 관심과 존중으로 세워진다.

최근 인기몰이를 한 드라마인 '스토브리그'에서 백승수 단장에게 무례를 범한 야구선수에게 던진 이세영 팀장(박은빈)의 한마디는 동료간의 관심과 존중이 무엇인가를 깨닫게 해준다.

"선은 니가 넘었어"

직장인들의 번아웃증후군과 우울증 극복을 위해 서로에게 관심을 갖고 인정해주는 기업문화를 가꾸었으면 한다. 그래야 선을 넘는 무언가를 막을 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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