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당신이 나이키 러닝화를 신고 달리고 있다면, 지금 그 밑창에 새겨진 패턴은 사실 부엌 의 와플팬에서 튀어나온 발명품이었다는 걸 아는가?
1970년대 초, 나이키가 아직 “누군가의 차고에서 실험 중인 운동화 회사”였던 시절, 빌 바우 어만이라는 남자가 있었다.
신발을 판 것이 아니라, 움직임을 설계한 사람
그는 사업가도 디자이너도 아니었다. 오리건 대학교 러닝코치. 하지만 그는 누구보다 선수의 ‘움직임’에 집착한 발명형 관찰자였다.
트랙 위에 엎드려 달리는 선수들의 발목 회전, 뒤꿈치 착지, 발볼 변화까지 노트에 적었다. 그에게 신발은 단순한 ‘운동화’가 아니었다. 기록을 앞당기고 부상을 막는 ‘과학 장비’였다.
와플팬을 들고 차고로 뛰어간 날
1971년 어느 주말 아침. 부엌에서 아내가 구워주던 와플을 본 순간, 그는 그 자리에 멈춰섰 다.
“저 격자무늬라면 접지력과 탄성을 동시에 얻을 수 있겠군.”
그는 말없이 와플기계를 들고 차고로 사라졌다. 그리고 고무를 녹여 팬에 부었다. 아내의 와플팬은 박살났지만, 세계 최초 러닝화 밑창 “와플 솔”이 탄생한 순간이었다.
완벽한 설계도도, 데이터도 없었다. 일단 해봤고, 그 실험은 바로 나이키 최초의 제품 혁신이 되었다.
발을 ‘해부’해 만든 집착형 설계
바우어만은 러너가 넘어질 때 “다리가 약해서가 아니라 신발이 잘못된 것”이라 말했다. 단거리 선수는 회전력이 빠르니 바닥 패턴을 다르게, 장거리 선수는 뒤꿈치 충격이 강하니 쿠 셔닝을 두껍게, 여성 러너는 발볼이 다르니 금형을 따로 제작하였다.
즉, 같은 모델이어도 사람마다 설계를 바꾼 것이다. 이 집착은 훗날 “운동화도 체형별로 달라 야 한다”라는 나이키의 철학이 된다.
무대보다 트랙을 사랑한 창업자
바우어만은 기자 인터뷰도 싫어하고 회의도 잘 가지 않았다.
그가 늘 말하던 한 문장: “우리는 신발을 만든 게 아니다. 더 빨리, 더 멀리 뛰기 위한 도구를 만든 것뿐이다.”
그의 실험정신은 나이키의 제품 성능 기준이 되었고, 오늘날까지 브랜드 DNA로 계승되고 있 다. 빌 바우어만은 신발을 판 사람이 아니다. 인간의 가능성을 집요하게 파고든 실험가였다. 그가 부쉈던 와플팬은 부엌도구가 아니라 “나이키 혁신의 버튼” 이었고, 그 실험이 오늘날 우 리가 신고 달리는 러닝화의 표준을 만들었다.
항목 |
내용 |
직업 윤리 |
선수들의 기록 향상을 위해 끝없는 실험과 테스트. |
경영 철학 |
혁신은 일상에서 탄생한다는 믿음. |
기술 개발 |
와플기계 밑창, 맞춤 피팅 등 실험적 제품 개발 |
브랜드 정의 |
스포츠 과학과 창의성이 결합된 기능 중심 브랜드 |
리더십 스타일 |
현장에서 발로 뛰며 문제를 해결하는 실천형 리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