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오순 '벨레투' 커피 플랫폼 대표 "내 안의 가능성을 확인해야..."

박지순 발행/편집인 승인 2022.05.29 15:57 | 최종 수정 2022.05.30 10:37 의견 0

금번 리더스토리는 에티오피아 커피 플랫폼 '벨레투' 윤오순 대표입니다. 벨레투는 에티오피아 말로 '최고의'라는 뜻인데 최고 품질의 커피원두를 수입,판매하고 우수한 문화와 문화를 서로 잇는 플랫폼으로 서서히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현재 직장과 직무를 말씀 주세요.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되었고 구체적으로 담당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저는 ‘벨레투’라는 에티오피아 커피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커피원두를 수입, 판매하면서 문화 콘텐츠 수출도 함께 계획하고 있습니다. ‘에티오피아’라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계신 분들이 많은데 커피를 통해 국가 간의 문화적인 이해 및 교류를 증진하고자 회사를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에티오피아와의 인연은 과거 국제 NGO 에서 번역자원봉사 활동을 하면서 에티오피아에서 온 편지들을 주로 번역하며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2000년대 중반에 강원도 화천에서 열린 ‘평화의 종 공원 프로젝트’를 통해서 에티오피아에 홍보대사로 갈 기회가 생겼고 현지 방문 경험은 그 나라를 좀더 알고 싶어지고 전문적인 공부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당시에 국제학 혹은 개발학을 가르칠 수 있는 가까운 나라는 일본이어서 유학을 가서 ‘에티오피아 커피 투어리즘’ 이라는 주제로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이후에도 계속 관련한 연구를 했습니다.

연구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에티오피아 방문이 잦아졌고 현지인과 친분이 쌓이며 커피 비즈니스를 해보라는 제안을 많이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귀담아 듣지 않았지만 페스티벌 및 커피 엑스포 등 커피와 관련한 대회 활동 등이 많아졌고 지인들의 권유로 비즈니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본인의 주된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 본인의 핵심역량 )

저는 평소에 지역개발에 관심이 많았어요. 과거 강원도 화천에서 행사기획자로 일을 시작할 때 현지인들은 화천은 물과 사람 밖에 없는 외진 곳이라는 자조적인 얘기를 했습니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과 함께 계절 축제를 차근차근 준비했고 예상 외의 큰 성공은 저에게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에티오피아도 화천과 마찬가지로 지역 개발을 통해 자생력을 키울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 국가이지만 세계유산이 많은 나라여서 이를 잘 활용하면 좋으리라 처음에는 생각했지만 커피가 오히려 더 큰 가능성이 보였습니다.

물과 2만 5천명의 사람만 있는 화천의 성공 경험으로 커피와 1억 2천명이 만드는 에티오피아 성공 스토리도 가능하다고 꿈꾸고 현재도 꾸준히 공부하고 사업하고 있습니다.

저는 누구도 하지 않은 일을 지역 사람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것을 좋아합니다. 보통은 일을 시작할 때 나의 이득을 어느정도 계산하기 마련인데 이러한 마음은 할 수 있는 것도 안하게 되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렇지만 일단 시작하여 꾸준히 하면 그 일에 선수가 되고 또한 장인이 됩니다.

할 수 있는 일을 한다는 의미는 내 가능성을 확인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하고 성취하면서 무슨 일을 하던지 두려움 없이 나아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습니다.

좀 더 실속을 챙겨야 한다는 얘기도 주변에서 많이 듣지만 살면서 생각지 않게 낯선 사람의 도움을 받는 경우도 있듯이 세상에는 저와 같은 사람들이 많아서 서로에게 힘이 되어 줍니다.

돈과 네트워크를 추구하기 보다는 내 안에 잠재되어 있는 열의를 확인하고 새로운 길을 열심히 개척하면 누군가는 응원해주고 이후에 내가 갔던 길을 따라 가는 사람도 생기리라 생각합니다.

아르가짜페 게뎁 첼첼레 G1 커피 원두

업무 중에 직면한 기억 남는 문제점은 무엇이었고 어떻게 해결 했나요. 그리고 결과는 어떠했나요?

솔직히 코로나19 상황이 최근 가장 힘이 들었습니다. 벨레투는 마곡역 근처에 이티오피아 커피 전문점인 에티오피아커피클럽이 있습니다. 커피 및 원두를 판매하기도 하지만 커뮤니티 공간이기도 합니다. 에티오피아와 관련한 교육장이기도 하고요. 최근까지 테이크아웃이 많아지긴 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서 커피와 콘텐츠를 함께 즐기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기획했습니다. 또한 에티오피아 현지 투어도 계획했습니다.

특히 커피 투어는 가고 싶어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이슬람 성지의 메카처럼 커피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꼭 가고 싶은 곳이 커피의 성지인 에티오피아 입니다.

직장에서 인정받는 방법이 있다면 ?

인정 받으려고 일하지는 않지만 본인이 재미있어 하고 할 수 있는 일을 꾸준히 하면 인정은 자연스레 따라 옵니다. 저는 공동체에 기여하는 일을 한다는 삶의 기조가 있는데 소처럼 우직하게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하면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고 찾아와 줍니다.

현재 ‘벨레투’ 카페 커뮤니티 공간은 지하에 위치해 있습니다. 지금은 간판이 있지만 얼마 전까지는 없었습니다. 일반 소비자 판매보다는 원두를 수입, 판매하고 커뮤니티 세미나를 진행하는 일이 주이다 보니 메뉴를 개발하거나 인테리어에 신경을 쓰지는 못했습니다. 또한 지하는 온도 변화가 없어서 원두를 보관하기 용이 했습니다.

좋은 품질의 커피를 얻기 위해 로스팅 전후의 원두 선별에서부터 품질관리를 보다 더 철저히 하여 고객의 기대치를 만족시켜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저희 지하 카페가 근교에서 가장 맛있는 카페라고 소문이 났습니다. .

구지 함벨라 워메나 내추얼 G1

미래의 ‘벨레투’는 어떻게 변화될 것으로 예측하시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예측할 수 있는 시장이라면 큰 투자를 하겠지만 지금과 같이 변화가 많은 상황에서는 저만의 속도로 가려고 합니다. 남들은 답답하다고 하겠지만 제가 추구하는 목표가 있기에 묵묵히 가려 합니다.

시간이 걸리지만 진심으로 노력하면 결국은 시장이 인정하는 벨루투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벨레투는 사람과 사람, 문화와 문화를 연결하는 일을 추구합니다.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의 허브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의 55개 국가와 연결되며 또한 한국과도 연결되어 있습니다.

문화와 문화를 연결한다는 것은 서로를 이해하여 공동의 목표를 이루는 것입니다. 그러려면 서로를 보다 잘 알아야 합니다. 부정적이고 편향된 모습보다는 여러 측면들을 바라 보아야 합니다.

과거 DDP에서 열린 ‘서울 아프리카 페스티벌’의 총 감독을 맡았을 때 모금운동을 하거나 빈곤 사진을 전시하지 말고 좋은 이미지를 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자 했습니다. 미술 전시회 및 영화, 음식 등 한국 사람들이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아프리카의 문화를 향유하고 즐길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현재의 단기 계획은 에티오피아를 여행하고 싶은 나라로 만드는 것이고 한국과 공유할 게 많은 나라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베레투’는 에티오피아 말로 ‘최고의’, ‘우수한’ 이라는 뜻인데 한우 같은 커피, 받는 사람도 기분 좋은 커피와 함께 사람과 사람, 문화와 문화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소처럼 우직하게 나아가고 있습니다

[벨레투 쇼핑몰]

http://ethiopiancoffee.club/

에티오피아커피클럽(Ethiopian Coffee Club)은 에티오피아 커피 지식공유의 플랫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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