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가 화려한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기 전, 세 번이나 회사 문이 닫힐 뻔한 파산 위기가 있었다. 그때마다 모든 것이 무너져가는 회사를 조용히, 그러나 단단히 떠받친 인물이 있었다. 그는 기술자도, 디자이너도, 마케터도 아니었다. 델 헤이즈먼(Del Hayesman)은 나이키의 재무책임자였다.
파산 직전, 하루하루를 버티게 한 남자
1970년대 후반. 나이키는 사업은 커졌지만 돈이 없었다. 과다한 재고, 세금 조사, 거래처 단절, 은행 “대출은 불가.” 말 그대로 죽느냐 사느냐의 상황. 그때 델 헤이즈먼은 매일 은행과 세무서를 오가며 외쳤다.
“우리가 가진 건 두 가지 뿐입니다 — 제품과 사람. 시간을 주신다면, 결과로 증명하겠습니다.” 그는 숫자보다 회사라는 ‘가능성’과 구성원에 대한 ‘신뢰’를 근거로 설득했고, 결국 나이키는 조금의 시간을 얻었다.
그 “시간”이 바로 나이키가 살아날 숨이었다.
먼저 챙긴 것은 ‘통장잔고’가 아니라 직원 마음
회사의 위기 때 재무 담당자가 가장 먼저 바라보는 곳은 직원의 급여와 복지이다. 하지만 헤 이즈먼은 달랐다.
임원 연봉은 삭감하지만. 직원 급여는 우선적으로 지급하였다. “돈보다 사람이다”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위기를 숨기지 않고 투명하게 공유하며 조직원의 심리적 이탈을 봉쇄하고자 하였다. 그 결정 하나로, 직원들은 “우리가 회사를 버티는 것이 아니라 회사가 우리를 지킨다”는 신뢰 를 갖게 되었고, 한 명도 빠짐없이 나이키에 남아 회사를 지키는 힘이 되어주었다.
위기일수록 브랜드 홍보에 더 과감한 투자
델 헤이즈먼은 돈이 없을수록 ‘조용히 줄이는’ 대신, 더 크게 브랜드를 드러내는 쪽을 택했다. 그는 다음의 세 가지에 과감하게 투자했다.
“러너들의 발에서 나이키 로고가 살아있어야 한다.”라는 믿음에서 보스턴·뉴욕 마라톤 공식 후원을 강행하였고, 무명 선수라도 가능성만 있으면 과감히 후원한 결과 실제 후원 선수들이 국제대회에서 기록을 깨며 입소문 효과가 폭발하였다. 극한 산악 러닝 이벤트에도 단독 스폰 서를 자처하며 나이키는 광고가 아닌 “성능으로 증명하는 브랜드” 이미지를 획득하였다.
무대 밖에서 회사를 지킨 ‘방패형 리더십’
델 헤이즈먼은 언론에도, 광고에도, 인터뷰에도 거의 등장하지 않았다. 하지만 필 나이트는 훗 날 이렇게 말했다.
“델이 없었다면 나이키는 이미 사라졌을 회사였다.”
그는 숫자로 경영하지 않았다. 대인 관계, 신뢰, 약속, 그리고 직원으로 회사의 존망을 지켰다. 델 헤이즈먼은 회사를 빛나게 한 사람은 아니었지만, 쓰러지지 않게 한 사람이다. 브랜드는 무대 위의 영웅보다 등 뒤에서 방패를 든 사람 덕분에 살아남는다.
그리고 나이키의 방패는, 바로 델 헤이즈먼이었다.
항 목 |
내 용 |
직업 윤리 |
무대보다 무대 뒤에서 브랜드를 키우는 지원자 역할 |
경영 철학 |
전략적 협력과 파트너십을 통한 지속 성장 |
마케팅 전략 |
이벤트·선수 후원·브랜드 노출 극대화 |
브랜드 정의 |
주목받지 않아도 브랜드를 움직이는 숨은 동력 |
리더십 스타일 |
조율과 지원을 통해 팀 성과를 극대화하는 후방형 리더 |